유토
CP
FANTASY
비어버린 삶의 형태가 닮아 잊고 버린 것들을 떠올리게 만들던 서로가
다시 살아나가는 길에 기꺼이 발목 잡혀주기로 한다. 초라하되 외롭지 않도록.
다시 살아나가는 길에 기꺼이 발목 잡혀주기로 한다. 초라하되 외롭지 않도록.
서쪽 땅의 늑대사냥꾼
아가토 바르바슨AGATHO BARBASON
독선적
통제적
저돌적
책임 바깥의 자유를 방랑하던 것이 무색하게 딸아이를 만난 순간부터 인생이 뒤바뀌었다.
그러나 죽음의 굴레에 한 번 발을 들인 대가는 15년의 질긴 복수극.
끝을 지척에 두고 이름도 과거도 버린 채 관성처럼 살아가는 삶만이 남게 된다.
신설 용병단에서의 한 달, 의미 없는 굴레는 끊어지고 수많은 미련이 덧씌워졌다.
삶은 여전히 두려움과 투쟁과 외로움의 연속이지만 다시 한번 살아갈 시간이 왔음을 이제는 안다.
항구의 깡통기사
유진 칼라일EUGENE CARLYLE
무심한
타산적인
넉살좋은
태생부터 낙인찍힌 특별함과 끔찍함으로부터 도망쳐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살아왔다.
남들의 책임 없는 동정과 값싼 술, 지우고 비우고 버려가며 애써 만든 공백, 무엇에도 의미 두지 않는 삶.
죽음이 억울해 오기로 생을 건더낼 뿐인 인생에서 미래를 말하는 이들과 동행하게 된다.
내가 나를 아는 것이 두려워 외면하던 것들로부터 이제 더는 도망칠 수 없다.
변하지 못했으나 이전처럼 살고 싶지 않으므로 끝내 묻어둔 외로움과 마주하기로 한다.
변덕, 동정, 동질감
서로 의미없이 던진 무관심과 동정이 우습게도 위안과 위로가 됐다. 비슷한 처지는 기어이 잊고 살던 것을 떠오르게 했고, 뒤돌면 잊어버릴 무심함은 오래 전 버린 것을 끄집어냈다. 감정 이든 기억이든 아무것도 아닌 것 앞에서 재차 묻어둔다.
의미 없는 삶
그러니 당신도 살아. 당신이 직접 이깟 것도 삶이라고 불러줘. 타인의 껍데기 아래 자신에게 내뱉는다. 볼품없는 삶만큼이나 초라한 열망이니 거짓 긍정에도 그저 속아주기로 한다. 기어이 망각을 약속하고서 거짓을 입에 올린 이유는 동정인 셈 친다. 우스운 꼴인 줄 알면서 웃는 이는 없다.
잊지 못하는 것
실망과 체념 아래 외로움이 형태 드러낸다. 자초한 고독에 신물이 났음을 이제서야 안다. 비슷한 처지에 설득할 말도, 나아갈 자신도 없으니 그나마 형태 지닌 내기 하나 내밀며 붙든다. 내가 이기면 죽지 마세요. 여전히 용기 없는 주제에 남이 버린 것 도로 주워와 안겨준다.
더 나은 삶
도망칠 곳 없어 마주한 죽음 앞에서 살고 싶음을 인정한다. 아직 좋아하는 건 모르겠고 살아갈 이유는 희미하지만, 죽을 이유 또한 없다. 죽지 못했으니 살아야 한다. 자신을 거울처럼 비추는 삶의 의지는 인정했으니 이제 길고 허무한 여정 앞 함께 할 타인으로서 마주한다.